'좋은시'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5.05.28 자작시 : 길
  2. 2015.05.21 기적의 한강
  3. 2015.05.17 높이 뜬달 쳐다보는건
  4. 2015.05.07 지금은
  5. 2015.05.06 무제 자작시
  6. 2015.04.18 그 바다를 본적 있나요
  7. 2015.04.13 자작시 잊어야해
  8. 2015.04.11 가을산





 

 

 

 

 

길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사람이 찾아갈때만이


비로써 생겨 날뿐이다.


어디에도 있기도 하고 


어디에도 없기도 하는길


세상에는 실로 무수한 길이 있다.


눈감으면 보이는 길이 있듯


눈뜨면 사라지는 길이 있듯


하늘에 해와달과별과 새의 길이 있듯이


사람이면 누구나 꼬옥 가야할 길이 있다.


참으로 멀고먼길


어쩌면 살아 생전 


영영 못갈지도 모르는 길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길이 있다.







Posted by 빅캐슬

 


 







천하의 명경 지수면 무엇하리


배불뚝이 지옥 아귀들에게는


똥물로만 보인다는데


언제부터 


내 아귀를 닮아 가는것일까


천만명 시민의 젖줄이라는


기적의 한강


한번보고 두번보고 자꾸만 보아도


자손만대 물려줄


맑고 푸른물아니다.


하늘을 찌르면


거만하게 지상을 내려다보는


고층빌딩 아파트 숲아래로


수상보트 쌩쌩 달려가고


유람선 유유히 떠간다마는




지글지글대는 태양열 아래


뽀글뽀글 솟아오른 하얀물거품속에


아가미를 내밀고 가쁜숨 몰아 쉬다가


이내 허연 배떼기 드러내고 


죽어가는 고기들


둥둥 떠다니는 역겨운 악취나는


누우런 폐수의 한강


이제 더는 생명의 젖줄 아니다.


탐욕의 아귀닮은 인간들이 살해한


수장터 일 뿐이다.








Posted by 빅캐슬


높이뜬달




쳐다 




보는건







오월 늦은밤


잠못 이루고


동네 공원벤치에 앉아


담배 한대 피워물고 


휘영청 높이 뜬달 쳐다보는건


잘 씌여 지지않는 


시 때문도 아니야 


집 나가 사흘째 돌아오지않는


그 검정 멍멍이 초코놈 때문도 아니야 


첫사랑 가시내 살내음 같은


아카씨앗 꽃 향기 때문도 아니야 


내이 ㄹ짤릴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목아지 때문도 아니야 


앞산 뒷산에서 쑥국쑥국 울어대는


뻐국새 보다 


내안에서 나보다 더울고싶어하는 


천변 만화하는 


미친놈 때문이야







Posted by 빅캐슬










지금은


깃발이되어 아우성칠때 


촛불이 되어 타올라야할때 



농부도 어부도 광부도 용접공도

 

배고파 우는 아이도 무명의 용사도


자유 평등 민주주의도 


평화 통일 조국도 


푸른 물결 출렁대는 


삼천리 화려한 강산도 


사랑해본적이 없는자들이 


꽃병속의 물방울 다이야반지를


냉장고속의 백지수표를


사과박스속의 딸라뭉치를


숨겨놓은 애인같이 


애지중지 해온자들이 


땅투기.위장전입.탈세의 고수들이 


반만년 이나라를 책임지겠다고 


찰나의 뉘우침도없이 다스리겠다고 


좌지우지 해보겠다고 


싯퍼런 인광을 뿜어대며 


들쥐처럼 활개치는


전도몽상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불길한 이시대 


통곡의 벽에 머리박고 울어야할


지금은


깃발이되어 아수어칠때 


촛불이 되어 타올라야 할때 







Posted by 빅캐슬











저 손이 가르키는 달


쳐다보니 


까아악


우짖는 까마귀들이 


눈알을 후벼 파먹은


창백한 해골바가지다.


보라는듯


천년만년 허공에 걸려있는


반역의 짤린 목하나 


아직도 쌩쌩 살아서 


삭일줄 모르는 분노의 연민


퍼런빛을 내뿜고 있다.








Posted by 빅캐슬


 바다를


 본적





어둠이 밤새도록 피를 쏟으며


눈부신 알을 낳는


해초냄새 향긋한


신새벽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본적있나요.


사는게 싫어질때


혹은 답답해질때


가슴에 고인 가래를 뱉어내듯


아아아아


소리치면 


수수만 새떼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싱싱한 푸른 알몸의 바다를 만나


본적있나요.




불덩어리 


불덩어리


아가해를 한 바구니 가득싣고 


삐꺽대는 만선의 목선


통통통 대며 달려오는


꽃비 내리는


만다라화 장엄한 바다를 


본적있나요.








자작시 좋은시 



Posted by 빅캐슬







잊어야해


팍팍한 서울살이 삼십년


살길찾아 헤메다 


작아만져가는


당신


훌훌 털고나면


한탄할 그무엇도 없는


일장춘몽의 삶


그래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생이지만


땡볕


황사길


비틀비틀


지나온


석탄백탄타는


고독한 가슴


눈물 그렁그렁한


개같은 날들의 사연일랑


까마득하게 


잊어야해 


그리하여


수리산


태을봉


어느숲 꽃그늘


퍼짐한 바위에 앉아


담배 한대 피워물고


씨익 웃어야해 







Posted by 빅캐슬










텅빈 청명한 하늘아래 


벌겋게 술취한


절정의 얼굴로


달아오른 단풍들


왁짝찌껄


와글와글


장날 이루어


격정의 봄


휘몰아 치는 폭풍의 여름


아슬아슬 지나온


제마다 간직한 생의 사연들


주거니 받거니 


흥타령 한마당씩 뽑아대누


피빛 절창 쨍쨍한


이나라의 가을산을 보아라.


사라지는 것들은 눈물 겹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인가.







Posted by 빅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