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사람이 찾아갈때만이
비로써 생겨 날뿐이다.
어디에도 있기도 하고
어디에도 없기도 하는길
세상에는 실로 무수한 길이 있다.
눈감으면 보이는 길이 있듯
눈뜨면 사라지는 길이 있듯
하늘에 해와달과별과 새의 길이 있듯이
사람이면 누구나 꼬옥 가야할 길이 있다.
참으로 멀고먼길
어쩌면 살아 생전
영영 못갈지도 모르는 길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길이 있다.
길
길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사람이 찾아갈때만이
비로써 생겨 날뿐이다.
어디에도 있기도 하고
어디에도 없기도 하는길
세상에는 실로 무수한 길이 있다.
눈감으면 보이는 길이 있듯
눈뜨면 사라지는 길이 있듯
하늘에 해와달과별과 새의 길이 있듯이
사람이면 누구나 꼬옥 가야할 길이 있다.
참으로 멀고먼길
어쩌면 살아 생전
영영 못갈지도 모르는 길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길이 있다.
기
적
의
한
강
천하의 명경 지수면 무엇하리
배불뚝이 지옥 아귀들에게는
똥물로만 보인다는데
언제부터
내 아귀를 닮아 가는것일까
천만명 시민의 젖줄이라는
기적의 한강
한번보고 두번보고 자꾸만 보아도
자손만대 물려줄
맑고 푸른물아니다.
하늘을 찌르면
거만하게 지상을 내려다보는
고층빌딩 아파트 숲아래로
수상보트 쌩쌩 달려가고
유람선 유유히 떠간다마는
지글지글대는 태양열 아래
뽀글뽀글 솟아오른 하얀물거품속에
아가미를 내밀고 가쁜숨 몰아 쉬다가
이내 허연 배떼기 드러내고
죽어가는 고기들
둥둥 떠다니는 역겨운 악취나는
누우런 폐수의 한강
이제 더는 생명의 젖줄 아니다.
탐욕의 아귀닮은 인간들이 살해한
수장터 일 뿐이다.
높이뜬달
쳐다
보는건
오월 늦은밤
잠못 이루고
동네 공원벤치에 앉아
담배 한대 피워물고
휘영청 높이 뜬달 쳐다보는건
잘 씌여 지지않는
시 때문도 아니야
집 나가 사흘째 돌아오지않는
그 검정 멍멍이 초코놈 때문도 아니야
첫사랑 가시내 살내음 같은
아카씨앗 꽃 향기 때문도 아니야
내이 ㄹ짤릴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목아지 때문도 아니야
앞산 뒷산에서 쑥국쑥국 울어대는
뻐국새 보다
내안에서 나보다 더울고싶어하는
천변 만화하는
미친놈 때문이야
지
금
은
지금은
깃발이되어 아우성칠때
촛불이 되어 타올라야할때
농부도 어부도 광부도 용접공도
배고파 우는 아이도 무명의 용사도
자유 평등 민주주의도
평화 통일 조국도
푸른 물결 출렁대는
삼천리 화려한 강산도
사랑해본적이 없는자들이
꽃병속의 물방울 다이야반지를
냉장고속의 백지수표를
사과박스속의 딸라뭉치를
숨겨놓은 애인같이
애지중지 해온자들이
땅투기.위장전입.탈세의 고수들이
반만년 이나라를 책임지겠다고
찰나의 뉘우침도없이 다스리겠다고
좌지우지 해보겠다고
싯퍼런 인광을 뿜어대며
들쥐처럼 활개치는
전도몽상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불길한 이시대
통곡의 벽에 머리박고 울어야할
지금은
깃발이되어 아수어칠때
촛불이 되어 타올라야 할때
무
제
저 손이 가르키는 달
쳐다보니
까아악
우짖는 까마귀들이
눈알을 후벼 파먹은
창백한 해골바가지다.
보라는듯
천년만년 허공에 걸려있는
반역의 짤린 목하나
아직도 쌩쌩 살아서
삭일줄 모르는 분노의 연민
퍼런빛을 내뿜고 있다.
그
바다를
본적
있
나
요
어둠이 밤새도록 피를 쏟으며
눈부신 알을 낳는
해초냄새 향긋한
신새벽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본적있나요.
사는게 싫어질때
혹은 답답해질때
가슴에 고인 가래를 뱉어내듯
아아아아
소리치면
수수만 새떼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싱싱한 푸른 알몸의 바다를 만나
본적있나요.
불덩어리
불덩어리
아가해를 한 바구니 가득싣고
삐꺽대는 만선의 목선
통통통 대며 달려오는
꽃비 내리는
만다라화 장엄한 바다를
본적있나요.
자작시 좋은시
잊
어
야
해
잊어야해
팍팍한 서울살이 삼십년
살길찾아 헤메다
작아만져가는
당신
훌훌 털고나면
한탄할 그무엇도 없는
일장춘몽의 삶
그래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생이지만
땡볕
황사길
비틀비틀
지나온
석탄백탄타는
고독한 가슴
눈물 그렁그렁한
개같은 날들의 사연일랑
까마득하게
잊어야해
그리하여
수리산
태을봉
어느숲 꽃그늘
퍼짐한 바위에 앉아
담배 한대 피워물고
씨익 웃어야해
가
을
산
텅빈 청명한 하늘아래
벌겋게 술취한
절정의 얼굴로
달아오른 단풍들
왁짝찌껄
와글와글
장날 이루어
격정의 봄
휘몰아 치는 폭풍의 여름
아슬아슬 지나온
제마다 간직한 생의 사연들
주거니 받거니
흥타령 한마당씩 뽑아대누
피빛 절창 쨍쨍한
이나라의 가을산을 보아라.
사라지는 것들은 눈물 겹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