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아버지의유산)'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6.06.10 마흔길 넘어와 보니 1
  2. 2016.06.10 어 떤 날
  3. 2016.05.26 그래야 한다.
  4. 2016.05.26 무제
  5. 2015.11.30 아직도 내사랑은 1
  6. 2015.11.30 나의별로 돌아가는 그날
  7. 2015.08.26 아가야
  8. 2015.08.24 봄바람의 노래














마흔길넘어와보니 


눈부신 봄 찾아와도 


가슴속 깊은곳에 피어있던


진달래 영산홍 모란철쭉...


다 시들시들 해지더군



아내몰래 숨겨둔


기십만원 비자금들통 날때처럼


눈앞 비바람 막아낼 좁은어깨,


식솔들 떠받칠 후들거리는 다리,


삐꺽대는 철교마냥 밤새끙끙


앓는.


독한 노동에 시달린 고장난 몸


기팍죽은 샌드위치 잠속에는 


아련한 추억의 불빛하나 보이지 않고 


이승의 가시개똥밭 어두운 대낮거리 


찬바람에 떼무더기 굴러가는 젖은 잎속의 


내가 보이더군


쉬어갈 주막한채 없다는


황천길 가는 


귀신들만 무수히 보이더군.





Posted by 빅캐슬

                                   어




                                   떤




                                   날



종일을


나는 그대 그리움으로 물결치는


목메인 빈바다이다가 


천지사방 그대찾아헤메는 


미친 바람이다가 


을숙도 어디쯤 어디쯤 고독으로 자라 


흐느끼는 갈대숲이다가 


그 갈대숲을 적시고 시원 섭섭하게 


지나가는 소낙비 이다가 


끈적끈적한 진흙탕 꿈속 그대를 안고 뒹구는 


혀바닥 길게 늘어뜨린 숫캐이다가 


끝내는


폭싹주저 앉은 잿더미속 엉금엉금


기어나오는 한점 불씨이다가 









Posted by 빅캐슬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기독경의 말은 수정되어야한다.


하루 공치면


다섯 식구의 생계가 망막해지는 그에게 


쉰이 넘도록 땅 한태기


발 뻗고 누울집, 한칸없는 그에게 


별로 배운것없고 


물려받은 유산 하나 없어도 


무엇하나 넘보지 않고 


열심히 땀흘리며 


우직하게 선하게 살아온 그에게 


허리가 휘도록


뼈빠지게 일하면 일할수록


치솟는 집값 물가앞에


작아만지고 가난해지는 그에게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희망과 꿈이 사라진 그에게 


불쌍한 마누라와 애들앞에 


죄인처럼 고개숙인 그에게


땀흘려 일하는 성실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지긋지긋한 정치꾼들의 헛된공약은


폐기처분되어야 한다.


살면 살수록


가난이 죄가 되는 


이 부끄러운 시대에 


가진것 없으면 


형제라도 문전박대하는 


이 냉혈한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기독경의 말은 수정 되어야 한다.


Posted by 빅캐슬


여름날



천둥번개 으르렁 쿵 번쩍이는


먹구름 장처럼 


개 패이듯이


그렇게 처절하게 울고나면


그처럼 개운함도 없으리 


소나기 퍼붓고 난뒤 


시원하게 개인


저 티없이 맑고 


텅빈 


푸른 하늘을 보아라 


거기서 환하게 웃음짓는


영원의 얼굴을 못 보았다면


당신은 아직


많이 울어야 할 사람이니 


날마다 눈물속에서 


태어나야할 사람이니 




Posted by 빅캐슬










아직도 내사랑은


달큰한 젖그친 늙은 아내의 유방에 


있지 아니하고 


아지랑이 일렁이는 


그 아련한 봄날


풀빛 푸르른 열여덟 첫사랑 계집애


싱그러운 딸기같은 입술에 있네 


사시사철 내가슴에 피어 


좀처럼 시들줄 모르는


한잎의 계집애 


복사꽃 내음짙은 뽀오얀 알몸


꿈마다 꿈마다 샅샅이 탐하고 있네.





Posted by 빅캐슬

 




어쩌면 이제 떠나면


영영 다시는 못올지도 모르는


이 생명의 푸른 지구별


올적에 울고 왔지만


살아오면서 곡절많은


아픔도 슬픔도 많았지만


툭 하고 열매가 땅에 떨어지듯


나의 별로 돌아가는 그날


세상사 까많게 잊고 


내 웃으며 떠나갈수 있을까 


내가 누군인가를 알고 


파안대소 하며 갈수 있을까 


가서는 


즐거운 휴가 였다고 말할수 있을까 


아아 그렇게 할수 있다면


나의 삶은 축복 받은 삶이 였다고 


말할수 있으리 


성공한 삶이였다고 


말할수 있으리.





Posted by 빅캐슬








 야 






부끄럽구나 


아가야 


네맑고 초롱초롱한 눈빛


쳐다 보기가 


정말 부끄럽구나 


가진자에게는 굽신거리는 해맑은 표정


가난한자에게는 오만하게 곧추선 싸늘한표정


이 비굴한 구역질 나는 생애 


네 티없이 맑고 초롱초롱한 눈빛 


그윽히 바라보기가 


정말 부끄럽구나.


하늘나라에서 온 천사


귀여운 아가야 


고이 고이 자라 


이다음 당당하게 살아가거라.




Posted by 빅캐슬




아무래도 나는 바람인가 보네


온세상 피끓게 하는


온세상 밟히는


그대들 오색 찬란한 웃음소리 


그대들 향긋한 살냄새


자나 깨나 못잊어


머언 전생때 부터 


이산.저산.이들판.저들판


후미진 골짜기 마다


그대들 찾아나선


숨가쁘게 두근거리는 가슴의 애달픈 바람인가 보네


내푸른 손에 닿이면


무명의 어둠속에서도 


환한 등불처럼 피어나는


칠도 화관을 쓴 꽃들이여.








Posted by 빅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