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
거
들
랑
내 죽거들랑
부디 양지 바른 흙속에 묻지말고
황량한 들판에 아무렇게 버려다오,
이 세상 내가와서 한일이란
그 억세고 끈적끈적한 욕망의 손에
질질끌려 온것과 눈먼 가시투성이 삶
애지중지 해온것뿐
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무수한 못자국 담벼랑만 남길뿐
따쓰한 피 흐르는 다정한 손건네는
사랑을 잃어버린 죄 크나니
내 죽거들랑
부디 양지바른 흙속에는 묻지말고
황량한 들판에 아무렇게나 버려다오.
배고파 울부짖는 야수들
일용할 양식이나 되게 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