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으면


내마음 그대를 찾아 갑니다.


잠든 아내몰래


아이들 몰래


코골며 잠든 내육신몰래


이십여평 아파트 슬그머니 빠져나와 


먼 여행길 떠나는 설레이는 파랑새 마냥


밤하늘 포르릉 솟아올라


삼십년전,


하얀목력꽃 웃음짓는


돌담높은 그 초가집 앞


우물가에 사뿐히 내려앉아


아직도 못 전해준


연분홍 연서를 손에든


열여덟 소년되어 


달빛 밟으며 왔다갔다 합니다.





Posted by 빅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