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태어나 제일 처음 축구경기장에 갔던것은 초등학교5학년때였습니다.그 당시 주변에 축구장이라고는 살던 안양팀 LG치타스가 쓰는 운동장과 서울의 잠실주경기장이었죠.처음 축구경기를 직관하던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그당시 한국국가대표팀과 이탈리아의 명문팀 AC밀란의 친선경기였는데 그 잘하는 팀을 3:2 펠레스코어로 이겨 첫 축구관전은 정말 대박이었죠.이후 첫 A매치의 관전이었습니다.평소 국가대표경기는 거의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만 했는데 이게 웬일?대전에서 10년만에 A매치를 한다는것이었습니다.들뜬마음에 흥분을 가라앉을수가 없더라구요.그래서 부랴부랴 티켓을 알아보고 직관다녀왔는데 역시나 너무나 좋았습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정문
경기가 열리기 이틀전에 알아서 인터넷예매를 할수가 없었기에 직접 월드컵경기장 현장판매를 이용하기위해 일찌감치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10년만에 대전 A매치인탓에 많은사람들이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몰려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류업체에서 다트를 돌리는 이벤트가 한참이더군요.사람들이 공짜라 엄청난 줄을 서있었습니다.뭔가 경기전에 흥분된 마음을 한껏 더욱더 이끌어주는 이런 이벤트들 참 좋았습니다.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투싼 신형차의 전시회도 있었구요.
대전월드컵경기장 스텝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더군요.뭐저렇게 많나싶었는데 나중에 들어갈때보니 그이유가 있었습니다.평소 축구장에 오지않아 몰랐는데 입장시 갖고들어갈수없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일단 맥주캔을 들고갈수없습니다.이유는 맥주캔을 집어던질수있다는 이유였는데요.저 스텝들이 큰 종이컵을 구비해둔 후 직접 맥주를 컵에 따라주고 입장시켜주더군요.그리고 더 재밌던건 음료수 1.5L 도
뚜껑만 따서 버린후 들어가게 해주더라구요 심지어 가방까지 검사하는 꼼꼼함 각종 음료수병,보온병 이런것들 다 맡겨논뒤 입장이 가능하더라구요.이게 아마 피파의 규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그냥 클럽경기라면 몰라도 A매치이기에 이런 철저한 사고방지책을 마련한듯해요
▲입장전 캔,병뚜껑을 제거하는 현장요원들
1등석은 이미 매진이되었고 그나마 N구역의 비지정석도 몇장 안남았더군요 현장가격과 재빨리 인터넷예매 티켓을 알아보니 인터넷 티켓이 조금더 저렴하길래 언능 예매후 표로 바꿨습니다.비지정석은 1인당 15000원입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좌석중에 20만원에 가까운 좌석도 있는데 바로 스카이박스 입니다.식당처럼 테이블이 있고 뷔페제공까지하면서 축구를 볼수있다던데 언젠간 한번 가보고싶네요
드디어 입성한 경기장! 붉은노을과 탁트인 경기장의 조화가 정말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요즘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는데 뭔가 뻥뚫리는듯한 그런 기분이..
2002년 월드컵당시 이탈리아전을 여기서 했는데 진짜 그때 얼마나 좋았을까요 직접본사람들은 ㅋ
시간에 가까워오자 먼저 골키퍼 김진현과 김승규가 몸을 풀러 나왔습니다.와 김진현의 기럭지는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둘다 너무 잘해서 누구하나 편들진 못하겠네요.
평소 보고싶었던 손흥민,기성용,구자철을 보니 더욱더 기분이 새롭더군요.이날 연습할때 눈에 띄게 보이던 선수가 있었습니다.연습때 프리킥과 슈팅을 너무 잘차길래 누군가 계속 알아보았더니 바로 이재성 선수였습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이었는데 엄청난 활약을 했죠
드디어 시작된 한국VS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전광판에 크게 선수들의 소개를 하고있습니다.
손흥민의 아쉬웠던 프리킥
이날 결국 1:1의 무승부가 되었는데요.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손흥민과 기성용이 약간의 부진이 보였습니다.근데 그들은 소속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있고 아시안컵때문에 휴식을 하지못했다는 그런점이 많이 작용한것 같네요 그리고 이재성의 발견은 정말 놀라울정도였습니다.진짜 잘하더라구요 이청용과 박지성을 섞어놓은듯한 앞으로 진짜 기대많이 되는 선수입니다.
가장 아쉬웠던? 아니 속터졌던 선수는 10번을 달고있던 남태희선수 ㅜㅜ
아무튼 10년만에 대전에서의 A매치 였던 탓에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3만9천여명이 들어왔다고 하네요
이렇게 호흥이 좋았으니 대전에서 더 많은 A매치가 열리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