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모음'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3.30 자작시 예살던곳 찾아와
  2. 2015.02.28 이제 곧 다가올 기분좋은 계절 봄
  3. 2015.02.23 폭포
  4. 2015.02.16 파도야

너무나 힘든 주말이었지.그동안 애지중지 하던 강아지가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다..유기견이라 더욱더 정이갔던 애봉이 결국 전주인에게 버려진 그 이유로 인해 하늘나라로 가게되었다.많이 슬펐다 힘들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나를 미친듯이 좋아해주는 몇안되는것중에 하나이였기에 더욱더 내마음은 아리고 허전했다.아버지가 자주 산에 데리고 다니던 애봉이 이제 하늘에서 아버지와 다시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길 바란다.자신의 반려견이 죽으면 나중에 그 주인이 죽을때 마중을 나온다는 얘기가 있더라.기다리고 있어 ...





머리 희끗희끗하여


예 살던곳 찾아와 


발길따라 빙빙도는데 


먼데서


 먼데서 


소리가 들려온다.


네가 있을곳은 여기라고 


네가 편히 잠들곳은 여기라고






안개낀날

떠나가는 뱃고등 소리가 

쓸쓸히도 뚜뚜 들려오고 

꼼장어 타는냄새 비릿한 선창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꼬불꼬불한 언덕동네 

나지막한 집들이 딱지딱지 붙어있는

퀴퀴한 냄새나는 골목동네

시래기죽,콩비지죽,개떡

일용할 양식

나누어 먹던

보고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곳

더러는 죽고

더러는 어디론가 떠나 

소식조차 알수없지만





이게 누구

우야꼬

그동안 뭐하고 살았노

와 인자왔노

투박하고 귀에익은 목소리로 

두손 꼬옥 잡아주는

할망구 할배다된

소꿉 친구들이 있는곳

네가 있을곳은 여기라고

네가 편히 잠들수 있는곳은 여기라고

먼데서

먼데서

소리가 들려온다.









Posted by 빅캐슬

이제 곧 깊은 겨울을 이겨낸 만물들이 영생하는 봄이 다가온다.이번 아버지의 자작시 '봄'은 실제로 내 동생이 중학교다닐때 직접 시와 판화를 그려서 입상을 했던 그런 시다. 사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 비밀스런 사실이지만 그래서 제일 눈에 익숙하고 제일 좋아하는 자작시.힘들었던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듯 아버지의 세상에서도 행복한 봄이기를 바라면서...












깊은 겨울잠에서 깨여난


어여쁜 삼월이


양지바른곳에서 훅불면 꺼질듯이


졸고있는 할미꽃에게로 


아장아장 걸어오면


온 산천에 생명의 씨앗


펑펑 터트리는


풀꽃들의 축포소리 


들려옵니다.









Posted by 빅캐슬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맞는 첫 구정 더욱더 씁쓸했다.작년 구정에는 다같이 민속촌에 가서 재밌게 놀다온 생각이 나서 더욱더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이번 설 연휴 

어김없이 아침에 차례를 지내자며 깨우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너무나 마음이 먹먹했다.

그래도 항상 우리가족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내 신념이 무너질뻔한 나를 가까스로 일어나 다시 힘을 내게 해준다.사랑해요 아버지 너무 많이 보고싶어요.


자작시 좋은시






아득한 벼랑끝에서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허공으로 솟구치듯


하얀 물줄기 낙하하는 


눈푸른 폭포여 


고막을 찢는듯한 우뢰같은


너곧은 포효앞에 서면


정신이 번쩍번쩍 드는구나 


삼십 오억년 묵은


내 영혼의 캄캄한 동굴에 


환한 등불이 켜지는것 같구나.










Posted by 빅캐슬

 

 

 

 

 

 

파도야!

성난파도야!

 

산 하도 높아

 

해 아니뜨고

 

달 아니뜨고

 

생명의 봄 찾아와도

 

꽃잎들 울부짖으며

 

 

 

우수수 떨어지는

 

배암  악어  살모사

 

삵쾡이  하이에나  늑대  쥐들의 세상

 

백두에서 한라까지

 

진골 성골

 

하늘행세 주인행세

 

 

 

모질게하는

 

흡혈귀들과 떼강도들

 

모조리 휩쓸고 가거라

 

저기 저

 

불덩이 뜨겁게 토해놓는

 

해동녘 동해바다에

 

깡그리 처박아 넣어버려라

 

파도야!

성난파도야!

 

 

 

 

 

 

 

 

 

 


Posted by 빅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