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국'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7.08 내 죽거들랑
  2. 2015.05.07 지금은
  3. 2015.02.16 파도야
  4. 2015.02.16 시인의 꽃









내 죽거들랑


부디 양지 바른 흙속에 묻지말고


황량한 들판에 아무렇게 버려다오,


이 세상 내가와서 한일이란


그 억세고 끈적끈적한 욕망의 손에 


질질끌려 온것과 눈먼 가시투성이 삶


애지중지 해온것뿐


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무수한 못자국 담벼랑만 남길뿐


따쓰한 피 흐르는 다정한 손건네는


사랑을 잃어버린 죄 크나니


내 죽거들랑


부디 양지바른 흙속에는 묻지말고


황량한 들판에 아무렇게나 버려다오.


배고파 울부짖는 야수들


일용할 양식이나 되게 해다오.





Posted by 빅캐슬










지금은


깃발이되어 아우성칠때 


촛불이 되어 타올라야할때 



농부도 어부도 광부도 용접공도

 

배고파 우는 아이도 무명의 용사도


자유 평등 민주주의도 


평화 통일 조국도 


푸른 물결 출렁대는 


삼천리 화려한 강산도 


사랑해본적이 없는자들이 


꽃병속의 물방울 다이야반지를


냉장고속의 백지수표를


사과박스속의 딸라뭉치를


숨겨놓은 애인같이 


애지중지 해온자들이 


땅투기.위장전입.탈세의 고수들이 


반만년 이나라를 책임지겠다고 


찰나의 뉘우침도없이 다스리겠다고 


좌지우지 해보겠다고 


싯퍼런 인광을 뿜어대며 


들쥐처럼 활개치는


전도몽상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불길한 이시대 


통곡의 벽에 머리박고 울어야할


지금은


깃발이되어 아수어칠때 


촛불이 되어 타올라야 할때 







Posted by 빅캐슬

 

 

 

 

 

 

파도야!

성난파도야!

 

산 하도 높아

 

해 아니뜨고

 

달 아니뜨고

 

생명의 봄 찾아와도

 

꽃잎들 울부짖으며

 

 

 

우수수 떨어지는

 

배암  악어  살모사

 

삵쾡이  하이에나  늑대  쥐들의 세상

 

백두에서 한라까지

 

진골 성골

 

하늘행세 주인행세

 

 

 

모질게하는

 

흡혈귀들과 떼강도들

 

모조리 휩쓸고 가거라

 

저기 저

 

불덩이 뜨겁게 토해놓는

 

해동녘 동해바다에

 

깡그리 처박아 넣어버려라

 

파도야!

성난파도야!

 

 

 

 

 

 

 

 

 

 


Posted by 빅캐슬

                                                                                        

 

 

 

 

 

 

 

 

너도 없고

 

나도 없고

 

 

빛깔도 없고

 

 

소리도 없고

 

 

향기도 없고

 

 

그 아무것도 없다는데

 

 

밤의 휴식속에

 

 

천집을 돌고돈

 

 

오색찬란한 죄업을 이고

 

 

하얀 자비로

 

 

사랑의 저주를 매듭하는

 

 

시인의 꽃이여

 

 

 

 

 

 

 

 

처음으로 올리는 아버지가 직접 지으신 시

살아계실적에 시를 쓰는것이 이해가 안갔던 아들이었는데 이제와서 하나하나

시를 읽어내려가면 갈수록 아버지가 더욱더 내 마음에 느껴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정말 그 어떤것과도 바꿀수 없는 아버지의 찬란한 유산

 

꼭 생전에 못했지만 책으로 만들어서 편히 잠드신 그 영전에 보여드릴게요

 

아주 많이 보고싶은 아버지

 

사랑하는 내 아버지

 


Posted by 빅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