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아버지의유산)'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5.05.14 그대 처음 만나던날
  2. 2015.05.07 지금은
  3. 2015.05.06 무제 자작시
  4. 2015.04.18 그 바다를 본적 있나요
  5. 2015.04.13 자작시 잊어야해
  6. 2015.04.11 가을산
  7. 2015.03.30 자작시 예살던곳 찾아와
  8. 2015.03.23 푸르른 시절

그대



처음




만나던날





그대 처음 만나던 날


가슴 두근거리며


푸른하늘


날아오르는 어린새처럼


눈부시게 찬란한 세상보았네.


한번도 제대로 눈여겨 보지않았던


하늘과 땅의빛깔 선명하게 보이고


온갖것 모든일들이 


오색무지개 되어 솟아 오르는 것을 보았네 


영원한 이별도 만남도 없는 


잠시 머물다가는 


사람의 마을에서


날 비추는 태양이 있다면


그건 그대의 사랑이란걸 알았네.










Posted by 빅캐슬










지금은


깃발이되어 아우성칠때 


촛불이 되어 타올라야할때 



농부도 어부도 광부도 용접공도

 

배고파 우는 아이도 무명의 용사도


자유 평등 민주주의도 


평화 통일 조국도 


푸른 물결 출렁대는 


삼천리 화려한 강산도 


사랑해본적이 없는자들이 


꽃병속의 물방울 다이야반지를


냉장고속의 백지수표를


사과박스속의 딸라뭉치를


숨겨놓은 애인같이 


애지중지 해온자들이 


땅투기.위장전입.탈세의 고수들이 


반만년 이나라를 책임지겠다고 


찰나의 뉘우침도없이 다스리겠다고 


좌지우지 해보겠다고 


싯퍼런 인광을 뿜어대며 


들쥐처럼 활개치는


전도몽상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불길한 이시대 


통곡의 벽에 머리박고 울어야할


지금은


깃발이되어 아수어칠때 


촛불이 되어 타올라야 할때 







Posted by 빅캐슬











저 손이 가르키는 달


쳐다보니 


까아악


우짖는 까마귀들이 


눈알을 후벼 파먹은


창백한 해골바가지다.


보라는듯


천년만년 허공에 걸려있는


반역의 짤린 목하나 


아직도 쌩쌩 살아서 


삭일줄 모르는 분노의 연민


퍼런빛을 내뿜고 있다.








Posted by 빅캐슬


 바다를


 본적





어둠이 밤새도록 피를 쏟으며


눈부신 알을 낳는


해초냄새 향긋한


신새벽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본적있나요.


사는게 싫어질때


혹은 답답해질때


가슴에 고인 가래를 뱉어내듯


아아아아


소리치면 


수수만 새떼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싱싱한 푸른 알몸의 바다를 만나


본적있나요.




불덩어리 


불덩어리


아가해를 한 바구니 가득싣고 


삐꺽대는 만선의 목선


통통통 대며 달려오는


꽃비 내리는


만다라화 장엄한 바다를 


본적있나요.








자작시 좋은시 



Posted by 빅캐슬







잊어야해


팍팍한 서울살이 삼십년


살길찾아 헤메다 


작아만져가는


당신


훌훌 털고나면


한탄할 그무엇도 없는


일장춘몽의 삶


그래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생이지만


땡볕


황사길


비틀비틀


지나온


석탄백탄타는


고독한 가슴


눈물 그렁그렁한


개같은 날들의 사연일랑


까마득하게 


잊어야해 


그리하여


수리산


태을봉


어느숲 꽃그늘


퍼짐한 바위에 앉아


담배 한대 피워물고


씨익 웃어야해 







Posted by 빅캐슬










텅빈 청명한 하늘아래 


벌겋게 술취한


절정의 얼굴로


달아오른 단풍들


왁짝찌껄


와글와글


장날 이루어


격정의 봄


휘몰아 치는 폭풍의 여름


아슬아슬 지나온


제마다 간직한 생의 사연들


주거니 받거니 


흥타령 한마당씩 뽑아대누


피빛 절창 쨍쨍한


이나라의 가을산을 보아라.


사라지는 것들은 눈물 겹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인가.







Posted by 빅캐슬

너무나 힘든 주말이었지.그동안 애지중지 하던 강아지가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다..유기견이라 더욱더 정이갔던 애봉이 결국 전주인에게 버려진 그 이유로 인해 하늘나라로 가게되었다.많이 슬펐다 힘들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나를 미친듯이 좋아해주는 몇안되는것중에 하나이였기에 더욱더 내마음은 아리고 허전했다.아버지가 자주 산에 데리고 다니던 애봉이 이제 하늘에서 아버지와 다시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길 바란다.자신의 반려견이 죽으면 나중에 그 주인이 죽을때 마중을 나온다는 얘기가 있더라.기다리고 있어 ...





머리 희끗희끗하여


예 살던곳 찾아와 


발길따라 빙빙도는데 


먼데서


 먼데서 


소리가 들려온다.


네가 있을곳은 여기라고 


네가 편히 잠들곳은 여기라고






안개낀날

떠나가는 뱃고등 소리가 

쓸쓸히도 뚜뚜 들려오고 

꼼장어 타는냄새 비릿한 선창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꼬불꼬불한 언덕동네 

나지막한 집들이 딱지딱지 붙어있는

퀴퀴한 냄새나는 골목동네

시래기죽,콩비지죽,개떡

일용할 양식

나누어 먹던

보고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곳

더러는 죽고

더러는 어디론가 떠나 

소식조차 알수없지만





이게 누구

우야꼬

그동안 뭐하고 살았노

와 인자왔노

투박하고 귀에익은 목소리로 

두손 꼬옥 잡아주는

할망구 할배다된

소꿉 친구들이 있는곳

네가 있을곳은 여기라고

네가 편히 잠들수 있는곳은 여기라고

먼데서

먼데서

소리가 들려온다.









Posted by 빅캐슬

때를 정해놓고 아버지 생각이나고 먹먹해지고 슬퍼지는게 아닙니다.아무때나 어느한순간 웃고있다가도 조금이라도 아버지와 연관이 되는것이 나오면 생각이 납니다.집에 항상 혼자 누워있을때면 예전 안방에 아버지가 누워계시고 내방에 내가 누워있던 그시간들이 떠오릅니다.그 시간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그립고 왜 더 표현하지못했는지 내 자신이 바보같군요.그리고 아버지가 뺨을 항상 어루만져주시던 기억에 내 볼을 내손으로 만져보며 그날을 회상해봅니다.



그게 하루밤 봄날 꿈이였나.


햇살 가득한


복사꽃 꽃등 밝힌


복사꽃 나무아래에서


한 젊은 우주가 한젊은 우주와 


핑크빛 입맞춤 하던 그날이 


되돌아 갈수있다면


그럴수 없이 행복한 천국 이련만


지금은 너무 멀리와버린


머언날의 푸르른 시절이여











Posted by 빅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