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아버지의유산)'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5.08.19 다 함께 일어나서
  2. 2015.08.10 아침 이슬
  3. 2015.08.06 너가 왔다고
  4. 2015.07.24 밤이 깊으면
  5. 2015.07.23 하늘은 날보고
  6. 2015.07.08 내 죽거들랑
  7. 2015.07.08 신 한국의 하늘
  8. 2015.07.04 촛불의 말










다 함께 일어나서 


눈 부릎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쿵쿵 가슴을 울리는 북같이 외쳐야 한다


미운놈 이마빡 깔줄아는 돌멩이 같이 


두눈에 쌍불켜고 지켜보아야 한다.


푸른물 출렁출렁대며 


꽅간데없이 흘러가야할 


이나라의 강들이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하는데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물신의 숭배자 권력자와 


영혼이 없는 관료들과 


건설 업자들의 탐심이 야합하여 


강을 살려야 한다는 듣기 좋은말로 


우리들이 낸 혈세로 


수천년 생명의 젖줄인 어머니 


강의 가슴에다 


미친속도의 포크레인,불도저,삽질로 


난도질 하여 철근 콘크리트 벽을 쌓는


저 무지막지한 작업을 중단 시켜야 한다.


악취나고 고여썩는 폐허의 수장터로 만들려는


저 야심만만한 거대한음모를 산산히 부서 버려야 한다.


온 산천에 풀잎 하나하나


새롭게 눈뜨고 일어나듯


어둠과 죽음으로 내몰린


수천만 생명의 터전 젖줄인 어머니의강


청정한 푸르럼으로 흘러갈때까지 


다 함께 일어나 


눈 부릅뜨고 지켜 보아야 한다.




Posted by 빅캐슬














어느 뉘 밤새도록 흘리고간


별빛같은 눈물인가,


또로록 또로록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를 내며 


싱그러운 풀잎끝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다가 


한점 티없이 


땅에 떨어지는 


저 여린 이슬들


온몸이 그대로 맑디맑은 눈이다


투명한 집이다 


부신아침햇살 알알이 박혀있는


찬란한 보석이다.








Posted by 빅캐슬









빨간 햇불 손에 쥔


눈부시게 빛나는 四月아 


너가 왔따고 


너가 왔따고 


세상은 온통


초록 혁명으로 아우성이구나 


짖밟히고 뿌리뽑혀도 죽지않고 


겨울의 무수한 고통을 지나온


들풀들의 물결을 보아라 


갈아 엎을것들은 갈아 엎어야 한다고 


무너져야 할것들은 무너 뜨려야 한다고 


짖푸르게 일어서서 달려오는 들플들의 물결을 보아라.






Posted by 빅캐슬








밤이 깊으면


내마음 그대를 찾아 갑니다.


잠든 아내몰래


아이들 몰래


코골며 잠든 내육신몰래


이십여평 아파트 슬그머니 빠져나와 


먼 여행길 떠나는 설레이는 파랑새 마냥


밤하늘 포르릉 솟아올라


삼십년전,


하얀목력꽃 웃음짓는


돌담높은 그 초가집 앞


우물가에 사뿐히 내려앉아


아직도 못 전해준


연분홍 연서를 손에든


열여덟 소년되어 


달빛 밟으며 왔다갔다 합니다.





Posted by 빅캐슬











겨우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 할줄 아는


지천명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하늘은 날보고 


배때기 기름낀 돈밖에 모르는


철면피들이 던져주는 


밥을 먹지 말라하고 


옷을 걸치지 말라하고 


달래랑 머루랑 먹고 


아니 잡으며 청산에 살아라하네


백설이 빈곤할제 독야 청청 살아라 하네









Posted by 빅캐슬









내 죽거들랑


부디 양지 바른 흙속에 묻지말고


황량한 들판에 아무렇게 버려다오,


이 세상 내가와서 한일이란


그 억세고 끈적끈적한 욕망의 손에 


질질끌려 온것과 눈먼 가시투성이 삶


애지중지 해온것뿐


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무수한 못자국 담벼랑만 남길뿐


따쓰한 피 흐르는 다정한 손건네는


사랑을 잃어버린 죄 크나니


내 죽거들랑


부디 양지바른 흙속에는 묻지말고


황량한 들판에 아무렇게나 버려다오.


배고파 울부짖는 야수들


일용할 양식이나 되게 해다오.





Posted by 빅캐슬






빤히 쳐다보기가 으시시 하구나.


선진 한국을 향하여


곡사포 마냥 높이쳐든 공장굴뚝마다 


살찐 괴물같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검은 연기들


험악하게 지상을 노려보는


신 한국의 하늘


빤히 쳐다보기가 으시시 하구나 


툭하면 오만 우거지상 다쓰고 


수은.납.산성비 하얀독.구죽죽


뭇생명들 머리위에 토해내는 신 한국의 하늘


최신예전투기 호화여객기 잘도 난다마는


새들은 날지 않는구나.


장미빛 찬란한 이십일세기


신 한국의 하늘에 걸려있다는 오색무지개 


고단한 내 히른눈에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구나.


못난놈들에게는 말짱 황이구나 


고개한번 숙일줄 모르는 그 잘난 양반들에게만


보인다는 오색무지개 찬란한 푸르디 푸른 신한국의 하늘










Posted by 빅캐슬









내 눈물을 믿지마라 


심지에 불붙이면


청순 가련 하듯


순백의 알몸으로 흘리는 내 눈물은


기뻐서도 아니다 


태어날때부터 


화형의 천벌


타고난 운명을 슬퍼하는것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 부디 나를두고 


거룩한 희생의 어린양이라니 


살신 성인이라니


찬미하지 말아다오


그렇게 나를 추켜 세우고 


비유하는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소가 웃을 일이다.






Posted by 빅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