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아버지의유산)'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5.03.06 자작시 풀벌레 울음소리 가득한 밤 2
  2. 2015.02.28 이제 곧 다가올 기분좋은 계절 봄
  3. 2015.02.23 폭포
  4. 2015.02.16 파도야
  5. 2015.02.16 시인의 꽃

20년만에 한번도 찾아뵙지않았던 친할머니의 산소를 다녀왔다.어떤 이유가 있었던것도 아닌데 한번 안가게 된것이 이렇게 오래된것이다.멀리 있는 탓도있었지만 한번도 뵌적없는 할머니셨기에 내마음이 그랬던것이다.초등학교1학년때 아버지 손을 잡고 갔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경로가 다 생각이 나는것이다.결국 찾아뵌 할머니 묘비앞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이제야 찾아뵌 죄송함이 우선이었고 진작 아버지와 같이 못왔다는 생각에서였다.이제는 같은 좋은곳에서 계실 두분이 너무나 보고싶다.사랑합니다.늘





풀벌레 울음소리 가득한 이 한밤


누군가가 흘린 눈물이 


하늘로 올라가 


별되어 반짝이네 




지상의 어둠 밝히는듯


잘못없는 상한 영혼들


길 밝히는듯


고운 등불되어 타오르네





어디에서 


잊어버리고 온 그리울 이름하나 


하염없이 쓰다가 지우고 


지워다가는 다시쓰는


까만밤 밀려온 성애낀 유리창에 


아롱아롱 번져 내리는


물빛 투명한 수수한 보석들


진주및 티없는 눈동자되어 


그윽히 날 바라보다가 


내가슴 구석진 곳마다 


은하물 구비구비 녹아 흐른

강물되어 흐르네.







Posted by 빅캐슬

이제 곧 깊은 겨울을 이겨낸 만물들이 영생하는 봄이 다가온다.이번 아버지의 자작시 '봄'은 실제로 내 동생이 중학교다닐때 직접 시와 판화를 그려서 입상을 했던 그런 시다. 사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 비밀스런 사실이지만 그래서 제일 눈에 익숙하고 제일 좋아하는 자작시.힘들었던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듯 아버지의 세상에서도 행복한 봄이기를 바라면서...












깊은 겨울잠에서 깨여난


어여쁜 삼월이


양지바른곳에서 훅불면 꺼질듯이


졸고있는 할미꽃에게로 


아장아장 걸어오면


온 산천에 생명의 씨앗


펑펑 터트리는


풀꽃들의 축포소리 


들려옵니다.









Posted by 빅캐슬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맞는 첫 구정 더욱더 씁쓸했다.작년 구정에는 다같이 민속촌에 가서 재밌게 놀다온 생각이 나서 더욱더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이번 설 연휴 

어김없이 아침에 차례를 지내자며 깨우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너무나 마음이 먹먹했다.

그래도 항상 우리가족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내 신념이 무너질뻔한 나를 가까스로 일어나 다시 힘을 내게 해준다.사랑해요 아버지 너무 많이 보고싶어요.


자작시 좋은시






아득한 벼랑끝에서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허공으로 솟구치듯


하얀 물줄기 낙하하는 


눈푸른 폭포여 


고막을 찢는듯한 우뢰같은


너곧은 포효앞에 서면


정신이 번쩍번쩍 드는구나 


삼십 오억년 묵은


내 영혼의 캄캄한 동굴에 


환한 등불이 켜지는것 같구나.










Posted by 빅캐슬

 

 

 

 

 

 

파도야!

성난파도야!

 

산 하도 높아

 

해 아니뜨고

 

달 아니뜨고

 

생명의 봄 찾아와도

 

꽃잎들 울부짖으며

 

 

 

우수수 떨어지는

 

배암  악어  살모사

 

삵쾡이  하이에나  늑대  쥐들의 세상

 

백두에서 한라까지

 

진골 성골

 

하늘행세 주인행세

 

 

 

모질게하는

 

흡혈귀들과 떼강도들

 

모조리 휩쓸고 가거라

 

저기 저

 

불덩이 뜨겁게 토해놓는

 

해동녘 동해바다에

 

깡그리 처박아 넣어버려라

 

파도야!

성난파도야!

 

 

 

 

 

 

 

 

 

 


Posted by 빅캐슬

                                                                                        

 

 

 

 

 

 

 

 

너도 없고

 

나도 없고

 

 

빛깔도 없고

 

 

소리도 없고

 

 

향기도 없고

 

 

그 아무것도 없다는데

 

 

밤의 휴식속에

 

 

천집을 돌고돈

 

 

오색찬란한 죄업을 이고

 

 

하얀 자비로

 

 

사랑의 저주를 매듭하는

 

 

시인의 꽃이여

 

 

 

 

 

 

 

 

처음으로 올리는 아버지가 직접 지으신 시

살아계실적에 시를 쓰는것이 이해가 안갔던 아들이었는데 이제와서 하나하나

시를 읽어내려가면 갈수록 아버지가 더욱더 내 마음에 느껴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정말 그 어떤것과도 바꿀수 없는 아버지의 찬란한 유산

 

꼭 생전에 못했지만 책으로 만들어서 편히 잠드신 그 영전에 보여드릴게요

 

아주 많이 보고싶은 아버지

 

사랑하는 내 아버지

 


Posted by 빅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