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아버지의유산)'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5.07.02 기적
  2. 2015.06.28 눈보라 우우 울부짖는 밤에
  3. 2015.06.15 도대체 어디로 가라 말이냐
  4. 2015.06.09 그대 가슴에 강물이 흐르고 있다지
  5. 2015.06.05 새 천년이 되어도
  6. 2015.05.28 자작시 : 길
  7. 2015.05.21 기적의 한강
  8. 2015.05.17 높이 뜬달 쳐다보는건

 








이렇게 두다리로 걸을수 있는것만으로 참 좋아요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도 참좋아요


햇살 쨍한 하늘밑


상쾌한 바람부는 화사한 벗꽃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가는


지금 이순간이 기적이예요


더할수없는 은총이예요.







Posted by 빅캐슬

 라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고


땅값이 오른다고 


참사랑 교회 권사 송여사도 


사람좋기로 소문난 현희 아버지도 


호들갑 잘떠는 여편네도 


막노동꾼인 나도 


삼팔광땡 잡은듯  헤헤거릴때 


온마을 사람들 얼굴에


비린 장미빛 웃음꽃 은밀히 피어날때 


봄은 오지 않았지 


캄캄한 폐속에 삼백년 묵은 그윽한


밤꽃향기 훅훅 불어넣어주던


숲은 사라져갔지 


부르도저와 포크레인에 처참하게 


짖밟히고 파헤쳐진


신산본 당동 밤바위산


알몸의 나무들은 하늘향하여 


기도하던 팔 내리고 


온몸이 창이되고 칼이되어 


따뜻한 이불속에서 서로의 몸 탐하는


등불꺼진 사람들의 마을


부들부들 진저리치며 바라보고 있었지 


눈보라 우우우 울부짖는 밤에 






Posted by 빅캐슬

도대체


어디로

 

가라


말이냐



도대체 어디로 가라 말이냐.


꾀꼬리 종달새 뻐국새 


어울리어 노래하고 


기적의 한강물 위에 춤추듯 유람선 떠가는


이 눈부신 봄날에 


등 떠밀고 떠밀어


도대체 어디로 가라 말이냐 


아직 밥먹이고 학교에 보내야할


어린것들 있는데


다달이 꼬박꼬박 갚아야할


주택부금도 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라 말이냐.


태여나면서부터 식구들 허기진배 


채우려고 


시장바닥 쓰레기더미 뒤지는


개같이 살아온 죄밖에 없거늘


까라하면 까고


벗으라하면 벗고


속안 상한눈물 껄껄껄


잠도 걸려대면 돈벌던 기계


일 밖에 모르는


소같이 살아온죄밖에 없거늘


도대체 어디로 가라말이냐


검은복면하고 이웃집 담 넘어라 말이냐


꺽정이 게바라 넋따라 


산으로 가라 말이냐 


까마득한 벼랑에서 


새가되어 날아라 말이냐 




Posted by 빅캐슬

그대 가슴에 



강물이 



흐르고 있다지





눈물의 빵을 먹어본자만이


고독이 무엇인지 아는자만이


진짜 시를 쓸수 있다고 


노래하던 가난한 시인이여 


그대가슴에 강물이 흐르고 있다지 


해 다지도록


날 다새도록


한마리도 낚아 올리지못한


별빛달빛 비늘로 뒤덮흰


언어의 고기들이 살고 있다지 


피와 살로 깎아 만든 언어의 보석


눈부시게 뿌려진 


찬란한 강물이 흐르고 있다지 










Posted by 빅캐슬









새 천년이 되어도 


그아무것도 달라진것은 없다.


낡고 오래된 연립주택 뿐이었던


내살던 동네에 


재건축 .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아니지 아니지 


그잘난 큰손들과 복부인들의 투기바람이 불면서


하루가 다르게 


고층고급 아파트가 휘영청 들어선후


하루벌어 겨우 하루먹고 사는 삼팔따라지 人生


가난한 주민들은 갈곳이없어졌다.


사방팔방 둘러보아도


아무리 휘둘러 보아도


한칸집


발뻗고 누울곳이 없는 사람들


세계경제 GDP 10위 대국이라고 


떨들어대는 내나라 내땅에 


날마다 커가는 애들 한평공간없어


무능한 애비 에미된죄 크다는


유서한장 남겨놓고


더러는 뒷산 고목나무에 목매달아 이승을 하직했다.


더러는 온가족이 먼지처럼 뿔뿔이 흩어졌다.


가슴에 허한 꽃샘 바람만 꿰뚫는


서기 2010년


재벌 건설 회사 출신사장이


대통령이 되어도 


그 아무것도 달라진것은 없다.







Posted by 빅캐슬





 

 

 

 

 

길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사람이 찾아갈때만이


비로써 생겨 날뿐이다.


어디에도 있기도 하고 


어디에도 없기도 하는길


세상에는 실로 무수한 길이 있다.


눈감으면 보이는 길이 있듯


눈뜨면 사라지는 길이 있듯


하늘에 해와달과별과 새의 길이 있듯이


사람이면 누구나 꼬옥 가야할 길이 있다.


참으로 멀고먼길


어쩌면 살아 생전 


영영 못갈지도 모르는 길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길이 있다.







Posted by 빅캐슬

 


 







천하의 명경 지수면 무엇하리


배불뚝이 지옥 아귀들에게는


똥물로만 보인다는데


언제부터 


내 아귀를 닮아 가는것일까


천만명 시민의 젖줄이라는


기적의 한강


한번보고 두번보고 자꾸만 보아도


자손만대 물려줄


맑고 푸른물아니다.


하늘을 찌르면


거만하게 지상을 내려다보는


고층빌딩 아파트 숲아래로


수상보트 쌩쌩 달려가고


유람선 유유히 떠간다마는




지글지글대는 태양열 아래


뽀글뽀글 솟아오른 하얀물거품속에


아가미를 내밀고 가쁜숨 몰아 쉬다가


이내 허연 배떼기 드러내고 


죽어가는 고기들


둥둥 떠다니는 역겨운 악취나는


누우런 폐수의 한강


이제 더는 생명의 젖줄 아니다.


탐욕의 아귀닮은 인간들이 살해한


수장터 일 뿐이다.








Posted by 빅캐슬


높이뜬달




쳐다 




보는건







오월 늦은밤


잠못 이루고


동네 공원벤치에 앉아


담배 한대 피워물고 


휘영청 높이 뜬달 쳐다보는건


잘 씌여 지지않는 


시 때문도 아니야 


집 나가 사흘째 돌아오지않는


그 검정 멍멍이 초코놈 때문도 아니야 


첫사랑 가시내 살내음 같은


아카씨앗 꽃 향기 때문도 아니야 


내이 ㄹ짤릴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목아지 때문도 아니야 


앞산 뒷산에서 쑥국쑥국 울어대는


뻐국새 보다 


내안에서 나보다 더울고싶어하는 


천변 만화하는 


미친놈 때문이야







Posted by 빅캐슬